그가 죽었다.

B급 라이프 2009/05/23 14:09 코끼리엘리사
노사모고 어쩌고도 아니고
어느쪽인고 하니 그런데 얽히는걸 지겨워하는
나도 믿고 흥미로워하던 그가 죽었다.

이따금 어설픈 품위보다는 시원한 한마디를 사랑했고
무엇보다 자신에게 솔찍하기를 바래 마지않던 그가 죽었다.

적어도 나는 그가 자신의 정식에 충실하고 솔찍한 사람이었기에
결국에는 콩고물을 원하던 잘나신 무리배들에게 버림받았다 생각하고
모든 것을 털고 차라리 이젠 몸 가볍다 생각하여 즐겁게 지내려했기에
친인척의 스케일 큰 달아날 곳 없는 비리에 견디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이번 파도는 그에게 남은 것들을 모두 휩쓸어가 버렸다.

그 자존심강하던 그가 사건에 얽혔던 돈으로 밥을 풍족히 살았을까
망가진 체면에 바라던데로 정권에 딴지걸며 유쾌하게 살 수 있었을까
고독했던 길을 걸은 끝에 결국 등을 기대 품어줄 가족에 대한 믿음마저 잃은 그에게
모든 파도를 넘고 돌아와 평안히 누워 쉴 안식처는 남아 있었을까.

그의 죽음으로 인심이라는 주사위는 하늘로 던저졌다.
이젠 모든 정치인 무리배가 목을 움추리고 어떤 눈이 나오는지 긴장하고 있다.
무서운 태풍이 될지 고요한 슬픔이 될지 아무도 모른다.
그가 그것을 바랬는 가.와는 또 다른 문제로 말이다.

난 그저 정치인들 다 저리 물리치고 그를 사랑했던 사람들끼리 모여
그가 바라던 식의 조용한 전송을 받아 미련없는 영면이 되길 바랄뿐이다.


Ps. 톡까놓은 마음으로는 어떠한 형태로던 '시민의 분노'를 전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한다.
작년의 일은 결과적 '파도를 넘기면 그 뒤는 평안하다'라는 안일한 결론을 주었다.
국민이 벌때같이 모인다해도 잘못된 일이 심판받지 못한다는 지금의 상태는 걱정스럽다.
2009/05/23 14:09 2009/05/23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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