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려를 끼쳐드려서 방문자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

누군지 묻지는 마시고.;
그러고보면 TV 토크쇼에서 봤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국내 유명 뮤지션 N씨의 부인은 음식솜씨가 나빴는데
그 중에서도 간 맞추는 솜씨가 워낙 좋지 않아서
식사에 국이라고 올려놓으면 너무짜서 먹지 못할정도였고
찌게라고 내놓으면 이번엔 너무 싱거워서 문제였다고 합니다.
그런 부인이 어느날은 꾀를 내었는지 시아버님 드실
상을 차리면서 국을 애매한 위치에 놓고 내놓았다고합니다.
그걸보고 시아버님이 이것이 무엇인고? 하고 물으니
"드셔보시고 짜면 밀어놓으시고 싱거우면 가까이 놓고 드세요."
체험해본 결과.
그 쌈 + 구이 + 샤브샤브는
이러한 기호도 저러한 기호도
만족시키지 못하는 애매한 요리.
그것이 정체였습니다.
-우선 근사한 저
불판이 사실 딜레마 투성이라는 겁니다.
생각으로는 샤브샤브가 끓고 고기가 구워지며
아래에서는 라이스 페이퍼를 익혀 먹을 수 있는 이상적인 장치지만
실제로 사용해보면 샤브샤브가 끓기 시작할때는 아직 불판에 열이 모자르고
드디어 불판에 온도가 올라갔다 싶으면 이번에는 샤브샤브가 쫄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맨 아랫층의 더운물도 (처음에는 찬물을 부어서) 너무 차가웠다가
식사 후반이 되자 물이 지나치게 뜨거워지기 시작했습니다.
게다가 샤브샤브 냄비는 너무 깊어서 나중에는
육수 안에 뭐가 들어있는지 파악하기 힘들더군요.
이건 아직 불판을 파악하지 못한 식당의 미스일수도 있지만
먹는입장에서는 영 번거로웠습니다.
-그리고
나오는 고기가 너무 두꺼워요!
이것도 점포 미스겠지만 샤브샤브라고 하면 원어 그대로 찰박찰박.
갖은 재료를 넣어 만들어낸 국물에 고기를 한점씩 잡아
직접 익혀먹는 것이 샤브샤브의 풍미이며 매력인거죠.
하지만 샤브샤브용이라고 나온 것은
구이용 돼지고기.
간혹 불판에 늘어붙어도 문제없이 뗄수있고
입안에서 씹는 맛이 느껴질정도로 두툼하게 컷팅된 고깃살은
당연하게도 몇번을 샤브샤브해도 절대로 익지 않습니다.
물론 -고기를 받자마다 국물에 전부 쏟아붓는- 한국식
샤브샤브라면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두께겠지만....
그건 절대 (내가 바라는) 샤브샤브가 아닙니다!!!
-또 얼핏
풍성해보이지만 사실 먹을게 없습니다.
야채접시는 첫머리의 전단지와 거의 같은 내용으로 제공해주고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 구성에서 쌈밥의 구색을 위해 새싹이 전체의 반을 차지하고
야채도 한식쌈을 의식한 재료가 많아서 샤브샤브에 넣기에는 구색이 부족한것이
결과적으로 쌈요리를 메인으로 삼지 않으면 야채를 제대로 즐기기 어렵습니다.
이 문제는 고기에서도 마찬가지로 1/3이 해물에 그나마의 고기도
구이용과 샤브샤브용이 따로 준비되어 방식을 통일하지 않으면
어느쪽으로도 만족하기 어려운 수준이었습니다.
-끝으로 같이
제공되는 툴이 너무 조잡합니다.
스페셜 메뉴에서만 나오는지 모르겠지만 저희가 주문했을때에는
하얀색에 약간 높이가 있는 식판같은 것을 사람마다 주었는데
가운데에는 아주 낮은 원기둥같은 라이스페이퍼를 펴는 공간이 있고
주변 4방의 작은 홈에는 쌈을 위한 3가지의 소스와 (막상 쌈장은 없었다) 피클,단무지
그리고 별도로 작은 집게와 국물을 위한 일식 수저가 제공되었는데
젓가락을 준비하려고 하자 다른 도구는 필요없으니 집어넣어도 좋다
라고 할정도로 자신있는 도구인듯 했습니다. 하지만 사용해보면
집게는 너무 짧아서 불판 위에서 사용하기엔 너무 뜨거웠고
국자가 없어서 수저만으로는 샤브샤브 국물을 덜어내려고 해도 불편했습니다.
결국은 기본 툴은 내버려두고 각자 젓가락을 찾아서 식사를 해야만 했습니다.
그나마 라이스페이퍼를 위한 공간정도가 가장 도움이 되더군요.
정말 솔찍한 감상으로 소꿉놀이용 장난감같은 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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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체험이 단지 식당주인이
미숙하기때문에 발생한 일시적인 문제일수도 있겠습니다만
쌈 + 구이 + 샤브샤브는 음식점에 대한 중요한 교훈중 하나인
'메뉴가 쓸데 없이 많고 장대한 가게는 반드시 맛이 없다'
그것을 단 하나의 요리로 말해주는 그런 메뉴였습니다.
맛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만족도의 문제에서요.
[맛 자체로는 그럭저럭이었습니다.]
[부록]
요즘 식당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디저트용 커피자판기입니다.
보통 식사를 마친 사람들을 위해 서비스모드로 조종해두거나
바로 위에 동전바구니를 준비해 무료로 커피를 마시게 해주는경우가 보통이지요.
품질은 안따지지만 커피애호가이신 어머니의 요청으로 커피를 뽑으러갔는데
특이하게도 자판기 앞에 놓인 부조화한 스텐레스 그릇에
커피가 들어있는 플라스틱 여행용 컵이 들어있었습니다.
뭔가 살짝 의심이 가기는 했지만 설마 상식적으로 테이크아웃이 기본인
디저트 커피잔을 회수해야되는 컵을 사용할리가 없겠지요
아마 직원이 마시다가 잊고간 커피라던지 그런거겠지하고
언제나의 주문대로 밀크커피를 눌러봤는데...
.... 어라? 안나온다!?
음... 드물긴하지만. 정-말 드물긴하지만 간혹 치사한 가게주인들은
이런 자판기에서도 돈을 받고 커피를 제공하는 경우가 있기도합니다.
사실상 그리 좋은 식사를 하지 못했기때문에 이 상황을 납득해버렸지요.
그래서 짜증을 내면서 동전을 넣고 이번에는 어머니가 직접 주문.
정말 플라스틱잔이 나왔다!!!
그래도 이때까지만해도 그래도 저의 상식을 믿고 있었습니다.
뭔가의 착오거나 준비가 덜되서 그냥 감수하고 이걸 넣어두었거나
어쨌던 테이크아웃이 되는 것은 상식, 그것을 부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저를 위해 (어머니는 커피를 드실때면 항상 제게도 권해주십니다)
다시 동전을 넣고 밀크커피를 눌렸는데........... 또 안나옵니다.
"아- 아- 그거 돈 안넣고 하셔도 되요"
저희가 눌렀을때는 전혀 반응이 없었습니다만서도...
아무튼 주인이 열쇠꾸러미를 들고와 바보같은 당신들 때문에 방해잖아
라는 말을 참으며 억지로 미소짓는게 뻔히 보이는 얼굴로 동전을 꺼내주고
자판기를 닫고 버튼을 손가락으로 짓이기듯 눌러서 커피를 뽑아주었습니다.
"버튼이 고장나서 좀 쎄게 눌러야되요"
.... 보통이라면 멀쩡한 기계더라도 투입구를 봉해놓거나
메모를 잔뜩 붙여서 이런일을 막겠지요. 보통은.
"아, 그리고 컵은 드시고 꼭 놓고가세요"
마지막 힌트로 수수께끼는 풀렸습니다.
과연, 이 버려진 커피는 앞사람이 짜증나서 버리고 간거였군요.
틀림없습니다. [...]
PS. 사실 이게 메인포스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