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나'라는 이름의 나무는
썩어 서서히 넘어가고 있다.
한마디만 해두자.
나에게 있어 너는
가장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이었고
내가 나를 돌아보고 부끄러워해야할 이유 였다는 것을.
빛이며 절망이었고 희망인 동시에 역경었음을.
하지만 나라는 이름의 나무는
것잡을 수 없이 썩어 넘어가고 있다.
때문에 나는 너의 판단을 지지한다.
그것은 보편적이고 결국 현명한 수단이라고 생각한다.
쓰러져가는 나무를 손으로 받쳐봤다 다치기만 하는 일이다.
오히려 매몰차게 그대로 넘어가도록 놔두는편이 현명하다.
그래서 나는 충격을 받을지언정 원망할 이유가 없다.
그만큼 나라는 이름의 나무가
분명히 썩어 넘어가고 있음을 느끼고있다.
그런 나라는 나무의 자그마한 소망이라면
나의 밑둥에서 새로운 싹이, 적어도 버섯이라도 다시 자라주기를.
나의 밑둥이 완전히 죽어 기억 저편으로 사라져버리지 않게 되기를.
그래서 다시 만나게 될때에는 당당한 얼굴로
반가워 할수 있게 되기를 바랄뿐이다.
그때가 되어서도 텅 빈 썩은 둥치라면 달라지는건 없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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