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KBS / 할로윈 P&F
인기리에 방영중인 KBS의 '마법전사 미르가온'이
12월 1일에 175화를 끝으로 종영했습니다.
어린이 시간대로서는 드물게 최고 시청율 9%를 넘기도 했고
관련상품이 3개월만에 50만개이상 팔려나가는등의 기염을 토한 미르가온.
이번 포스팅은 미르가온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입니다.
-어린이 드라마
이쪽계열 사람이 어린이 대상의 드라마라고 하면
우선적으로 떠오르는 것은 역시 슈퍼전대로 대표되는
일본의 특수촬영 히어로들입니다.
특촬이라고 불리는 이 장르는 기본적으로 특수촬영에 의한
화려한 전투신이 중심이 되는 것으로 앞뒤로 간단한 드라마가 등장하지만
그 비중은 후반 10분 전후의 전투씬을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전개되며
주인공은 반드시 화려한 필살기로 적을 무찌르는 약속을 갖고 있습니다.
[일부 제작자가 파괴를 시도했지만 시청율 하락으로 이어졌다고도...]
하지만 요정컴미, 매직키드 마수리, 울라불라 블루짱으로 이어진
'어린이 드라마'시리즈는 이름그대로 드라마로서의 부분이 강하여
악역과의 대치보다는 주인공들과의 그리고 주인공의 주변인물들간의 갈등과
갈등을 해소해가며 발생하는 감정에 촛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한번도 전투장면이 나오지 않는 이야기도 많을 정도죠.
오히려 버섯돌이와 주인공 미르가 서로의 생일을 축하해줄만큼
친한 친구지만 적이기에 친한 관계를 지속할 수 없다는 묘사를
여려 화를 이용해 그릴정도로 드라마에 힘을 주고 있지요.
이런 어린이드라마의 성공은 일본과도 미국과도 다른
한국의 어린 시청자들이 어떤 문화에 더 익숙하며
어떤 작품을 보고싶어하는지를 말해주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 느린 전개
미르가온은 얼추 심하다 싶을정도로 느린 진행을 보여줍니다.
방영 마지막주간의 4화(약 2시간분)을 예로 들자면
172화 | 버섯돌이는 최종보스인 '암흑세계 지배자'와의 자폭을 결심합니다. |
173화 | 마법전사들은 한발 늦어 버섯돌이의 자폭을 막지 못하고 버섯돌이의 자폭으로 약화된 암흑세계의 지배자만을 무찌릅니다. |
174화 | 버섯돌이의 행방을 찾아헤메던 마법전사들은 '이상한 나라의 폴'의 책에서 버섯돌이가 무사히 자신의 세계로 돌아갔음을 확인합니다. |
175화 | 인간세계에서의 임무를 완수한 마법전사와 마법사들을 마법세계로 돌아가고 인간세계에서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영상통신을 보냅니다. |
우리가 익숙한 작품이라면 이정도는 길어도 2편이면 모두 보여줬을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미르가온은 느린 전개를 선택했고 그것은 주효했습니다.
PD와의
인터뷰를 참고하자면 이것은 현대 어린이 시청자층을 분석한 결과로
한두편을 보지 못한다 하더라도 이야기를 따라갈 수 있도록 했다고 하는합니다.
- 라이센스의 문제
마르가온에서 악역으로 등장하는 후크, 왕비, 버섯돌이로
이들은 각각 '피터팬', '백설공주', '이상한 나라의 폴'에서 빌려온 캐릭터입니다.
문제라면 후크와 왕비의 디자인은 디즈니판 애니메이션에서 빌려왔다는 것입니다.
물론 미묘한 정도의 차이를 두고 있지만 스타일을 보면 알아볼 수 있는 정도였달까요.
실제로 왕비의 경우 문제가 되었는지 극후반부가 되면 디자인이 변경되어버립니다.
게다가 버섯돌이는 끝까지 버섯돌이에 아예 돌아가야되는 세계나 소품으로
멀쩡히 '이상한 나라의 폴'이 누차 언급하고 심지어는 원작의 일러스트에
미르가온의 전개에 따라 삽화를 수정하기까지 합니다만
그저 원 저작권사의 파워문제일까요... -ㅁ- [...]
어차피 국내에서 아무도 딴지거는 것같지도 않습니다만;;
- BL?
극 후반부에 이르면 자잘한 문제는 거의 정리되어버리고
주된 드라마는 마법전사인 미르와 암흑전사인 버섯돌이와의 우정이 중심이 됩니다.
하지만 옥상에서 단 둘만의 생일파티를 하며 서로의 얼굴에 크림을 묻히며 노는 장면이나
우정을 증명하기위해 둘로 갈라진 모양의 메달을 서로의 목에 걸어준다던지 하는 연출은
보통의 우정을 보여주는 연출이라기보다는 연인에 가까운 느낌이죠..
사실 그것때문에 붙은 팬도 계시는 듯합니다만. [...]
-모바일 게임으로도 등장
11월 말일경에 미르가온을 원작으로 한 모바일 게임이 지오스 큐브를 통해서 개발되었습니다.
이 게임은 기본적으로 리듬게임의 형식으로 커맨드를 타이밍에 맞추어 입력하면
콤보가 완성되어 상대를 공격하는 게임으로 개발사홈에서는 몇몇가지 이벤트를 진행중입니다.
최근에 증가하고 있는 초등학생의 모바일 이용에 발 맞추기 위한 노력에서 의미가 크지만
개인적으로는 원작이 거의 종료된 시점에서 개발은 아무래도 너무 늦은 감이 있다란 것입니다.
모르지만 필시 여름방학 뮤지컬 이후에서야 개발에 착수한 탓이겠지요.
하지만 시리즈의 연속된 시청율 호조에 게임판까지 성공한다면
앞으로 점차 동시개발이 추진 될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가족대상의 오락 프로그램에게 점령당하다 시피한
저녁 6시 어린이 시간대에 교육목적이 아닌 아동오락프로그램이
당당히 자리하고 실제적인 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특히나 어린이 시청 시간대의 낮아져가는 시청율을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적극적으로 반영한 편성아이디어는 훌륭한 아이디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앞으로의 어린이작품이 어떻게 이 시대를 헤쳐나가야만 하는지를
말해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관련 기사]
어른용은 넘쳐서 고민…어린이 드라마는 고작 1편 - 국민일보
권인찬 작가-황인뢰 PD - 중앙일보
지오스큐브, '마법전사 미르가온' 출시 - 아이뉴스24
네 식구 IQ 합쳐 641, 좌충우돌 천재가족의 하루 - 조선일보
-관련사이트
모바일게임판 제작사 지오스큐브
http://www.goscube.com
마법전사 미르가온 공식 홈페이지
http://www.kbs.co.kr/drama/mirga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