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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켓츠비와 현대 표준화된 만화의 감정연출의 차이점에서 연결되는 전혀 쓸데없이 제목만 긴 잡상 [...]
B급 라이프/쓸데없는 분석실 | 2005/04/01 00:01

위대한 캣츠비
3부 13화 - 프로방스의 비밀


만화매니아들 사이에서는 이미 충분한 걸작으로 알려지고 있는
위대한 캣츠비는 (혼자하는 소리로) '한국 스타일 느와르'풍의 작품으로
고학력실업자인 캣츠비가 오랜시간 사귀던 여성과 이별하고
새로운 여성과 사귀어가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쉽게 빠져나가지 못하는
아름답지 못한 인생을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좌절과 절망, 사랑과 희망.
그 가운데에서 살아가면서 느끼는 여러가지 감정들을 담담하게 그려가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이 작품의 백미는 절제된 감정표현에 있는데
이번 3부 13화에서 그 맛이 강해서 갑작스레 포스팅.


[여기까지의 간단한 줄거리]

오랜 시간사귀던 여성과 헤어진 캣츠비는 한참을 미련과
그 미련을 갖는 모습에 괴로워하지만 커플매니저를 통해 만난
'선'이라는 여인을 통해 사랑을 느끼고 마음의 위안을 얻는다.
그리고 다시 일어서기위해 이곳저곳 면접을 보러다니지만 이 또한 쉽지 않고
화장실에서 우연히 보게된 장기매매 광고스티커를 가져오고 마는데
그리고 이것을 본 '선'은 눈물을 머금으며 크게 화를 내고 만다.



자신을 사랑해주는 여인이 얼굴이 일그러지고
눈물이 고이도록 화를 내고 있지만 반응은 고작 이정도.
더구나 그 눈물에 답하는 말조차도 확신하지 못하고
겨우 자기 합리화를 시켜가며 말해야만하는 심리.

이 장면에는 캣츠비의 확신하지 못하는 불안정한 심리가 옅보일 뿐더러
상대가 눈물을 보이도록 화를 내는 모습에 감동하거나 감화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당혹해하는 모습을 보이는 부분은 섬뜻할 정도의 리얼함을 전해줍니다.
개인적인 관점에서 말하자면 이 장면이야말로 과장하지 않고도
'상황을 납득할 수 있는 장면'의 대표적인 사례랄까요.

그러고보면

모 분의 홈에서 연재되는 웹만화를 재미있게 보고 있었는데
오만하고 건방지던 캐릭터가 자신의 고향이 불타 사라진것을 목격하는 장면에
너무 쉽게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서 조금 실망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이에 후배는 '독자는 그정도로 보여주어야 비로소 이해한다'
라고 말해주어서 어떤의미로는 한수 배웠습니다만
과연 그런 장면에서 반드시 그렇게 표현해야하는가에
여전히 의문이 남는건 어쩔 수 없었습니다.

사람은 모든 자극에 있어서
그 임계점까지는 이성으로 자신을 유지하지만
감정이 그 선을 넘는 순간에야 비로소 자신이 붕괴하면서
보다 자아에 가까운 형태로 자신을 드러내게 된다라는게
나름대로 개인적인 감정표현에 대한 기준이다보니
그 기준이 너무 낮게 표현되는 것은 쉽게 용납되지 않는다란거죠.
[그래서 그 후배에게 자주 '눈물보이는 씬을 자주 그리지마'
라고 말해해버리기도 합니다만;;;]

분명 최근의 만화는 인터넷만화와 스포츠신문만화가 주류를 이루면서
조금더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는 가벼운 연출이 각광받는 느낌이기도합니다만...

역시 캣츠비에서의 저 연출은 캣츠비가
'성인물'을 지향하기때문에 가능했던 연출이었던 것 뿐일까요..?


트랙백 | 댓글(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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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치오 2005/03/31 17:07 L R X
캣츠비 멋져요;ㅁ;
코끼리엘리사 2005/03/31 17:17 L R X
두치오// 이거 오늘 밤에 올라갈껀데 왜 공개로 되어있는거죠;; OTL
두치오 2005/04/01 00:12 L R X
음 제 RSS클립퍼가 오버했었나봐요-_-);;;
리크 2005/04/01 01:24 L R X
엇...캣츠비가 벌써 이만큼이나 나왔....;ㅁ;
진짜 보면 볼수록 대단하다고 느껴지는건.. 별다른 효과도 없는데.. 단어 하나, 말 한마디, 작은 표정들에서 오만가지 감정들이 가슴속으로 파고드는 그 느낌이랄까요..
가벼운 연출이..효율적일지도 모르겠지만.. 마음속으로 파고드는 힘은 부족하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론 친절하게 말로 설명해주는 작품보다 고요하고 말이 없더라도 눈앞에 펼쳐진 광경, 작은 효과음들 하나에 그 상황과 감정과 그들의 생각까지도 제 안으로 파고드는..
그런 잔잔한 힘이 있는 녀석들이 좋아합니다..
물론...전 그런 녀석들을 만들어 내기엔 턱없이 부족하지만요..^^:;
뱅어포 2005/04/01 08:36 L R X
원작인 F. Scott Fitzgerald의 The Great Gatsby는 1900년대 초의 미국, 즉 재즈 시대를 배경으로 일어나는 사랑 이야기죠.
별로 관련은 없지만요;;;

랄까, 저 만화는 본 적 없네요
자꾸자꾸자쿠 2005/04/01 21:45 L R X
아직 학생이라 잘은 모르지만[] 참 멋진 작품이군요.
수염 2005/04/01 23:33 L R X
캣츠비 엠파스에서 짤리고 나서 안 보고 있는데 어디선가 재연재 하고 있는거군요 ;ㅂ;
진진 2005/04/02 00:01 L R X
한번 봐야겠네요(..)
사미시엘 2005/04/02 22:15 L R X
...갯츠비가 아니라 켓츠비였군요;;;
좋은 작품 알고 갑니다. 감사해요 /ㅅ/
죠죠 2005/04/03 23:48 L R X
볼때마다 부러움과 약간의 시기심을 일으키는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바부그러 2005/04/04 20:22 L R X
캣츠비는 어쩌다 본게 다입니다만 그래도 포스팅 읽다보니

저도 가끔씩 해보는 생각이긴 했지만 정리가 되질 않았는데
이 포스팅덕택에 뭔가 정리된 느낌입니다.

고마워요-ㅅ-)/
코끼리엘리사 2005/04/05 00:33 L R X
두치오// 모르긴몰라도 테터 내부 오류일꺼에요.
글의 설정부터가 공개로 휙깍 넘어간 상태였던걸보면;

리크// 어려운 이야기죠.
또 그렇다고 한입에 단맛을 보여주지 않으면 독자를 사로잡기 힘드니까요.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캣츠비는 초반에 페리수가 나오는 장면이
드라마로서도 중요했지만 독자를 부르는 서비스였기도 하다고 봐요.

뱅어포// 오우; 새로운 사실을 배웠군요.
사실 노래와 곡에 대해서는 거의 무지한 편이라 핫핫핫 [..]

자꾸자꾸자쿠// 뭐랄까 굉장히 뭉뚱그려진 표현이됩니다만
떪은음식을 씹고씹고 씹어 겨우 단맛이 배어나오는 듯한 은은함이랄까요?

수염// 그야마롤 '어른의 사정'으로 말이죠.. 흑흑 ;ㅁ;

진진// 이 시대의 성인이라면 추천입니다. [신문광고풍?]

사미시엘// 아. 노래를 아는 사람에게는 그 부분도 미묘하겠군요.

죠죠// 화려함이 없어서 그렇지 오랫동안 갈고닦은
날카로움이 숨은 작가분이죠. 강도하님 ;ㅁ;
[실은 원수연선생님 남편으로 먼저 알았지만;]

바부그러// 좋은 작품.
그 중에서도 말해지는 '대물림을 하는 작품'은
읽는 것만으로 투지와 에너지가 충만해지는게 막 느껴지죠 ;ㅁ;!
뱅어포 2005/04/06 10:10 L R X
아니요;; 아마도 아는 사람이 별로 없지 않을까요..
그보다...노래가 아니고 소설(...)
미국의 문학작품 중 최고로 뽑히는 것 중 하나에요.
됴아 2005/04/06 10:28 L R X
캣츠비~+ㅁ+ 이번화도 너무 멋지다는~
제일 좋아하는 인터넷 만화중에 하나랄까-_-)ㅋ
책으로 안나오나..사버리게;ㅋㅋ
코끼리엘리사 2005/04/07 01:31 L R X
뱅어포// 아아 재즈 부분에서 성급하게 읽어버렸군요.
문학이라면 어쩜 큰 서점에서 구할 수 있으려나...

됴아// 진짜 공자로 보기 미안할정도의 공이라 대단해...
그런데 이거 책으로 나오면 레이아웃은 조금 망가질지도;
너도 요즘 신경쓰이는거 많은 것같은데 힘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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