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H님이 '성경체'폰트로 추가 수정한 버전의 지름신
이제는 거의 끝물이로군요 지름신의 유명세도...
아무튼 블로그를 중심으로 네티즌이라면 거의 다 알고 있는
한국 네트워크계의 아이돌 '지름신'님이십니다.
새삼스래 설명하자면 다이마믹 프로덕션의 風忍선생이 그린만화
지상최강의 남자 류 (地上最強の男 竜)의 복간을 두고 이루어진
리뷰와 그 것의
한글번역 페이지가 웹에 돌면서 대 유행.
그리고 이글루의 어느분이 '나는 반드시 류를 죽여버리겠다!' 라고
외치는 장면을 '질러라!'라는 멘트로 수정하면서 시작된 지름신.
이후로 일반대중에게도 유명한 '
마린 블루스'에서까지 패러디되는등
대대적인 유행을 거쳐 그 특별함을 잃은 지금에도 무언가 비싼것을
사고나면 언제나 짤방으로 달라붙는 그림이 바로 이 지름신이지요.
후일에는 유행이 도를 넘어,
장난으로 지름신 그림을 이용하는데 그치지않고 실제로
경제적인 위기상황으로 이르기까지 돈을 낭비하고 그 것을
정당화하는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문제재기될정도 였지요
무엇이 그렇게 지름신에게 힘을 실어주게 된 것일까요?
조금 먼 이야기가 되겠습니다만
1997년 12월 3일 IMF 이후 일반 가정의 가계는 꾸준히 기울어
현제에 이르러서는 당시와 비교해 경기가 크게 축소했고
그에 따라 문화생활에 투자가능한 재화의 양도 급격히 줄어들었습니다.
그리고 그와 시대를 같이한 고속네트워크의 확산은
문화생활의 무대를 재화가 소비하게되는 오프라인에서
(불법적으로나마) 공짜로 영위가능한 온라인으로 옮겨가게했고
이는 역설적으로 소비능력은 없는 대중이 대량의 문화를 소비하게하여
문화소비에의 양적인 욕구를 증가시키는 역할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당시에는 기술의 진화속도를 따르지못해 무법지대로 방치되었던 네트워크에도
조금씩 법령과 규범이 확립되면서 저작권의식 역시 점차 싹트기시작합니다.
이것은 다시끔
'재화가 없으면 문화를 향유할 수 없는 시대'의 도래를 의미하는 것으로
여전히 경제적인 압박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많은 수의 사람들은
더욱 깊숙히 숨어들어 음성적경로를 확대해 나갔고 또 많은 수는
조금 무리해서라도 자신의 문화적 욕구를 해소하기로 하게됩니다.
그리고 그 때 등장하게 되는 것이 바로 '지름신'입니다.
지름신을 응용하는 상황은 보통 생활에 밀접한 물품이 아닙니다.
그 누구도 '집을 샀다'라거나 '대규모로 김장거리를 샀다',
혹은 '혼수품을 샀다'라는 이유로 지름신을 부르지는 않지요.
대부분 지름신의 이름을 부르짖게되는 상황은 '자신의 취미'
즉 생활과 무관한 문화활동에 재화를 소비할때 사용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이 지름신을 사용할때 은근히 배어있는
'꼭 필요하지 않은 곳에 돈을 사용했다'란 다소 자조적이고
부정적인 의미 속에서 지름신의 존재가치를 추론해볼 수 있습니다.
지름신은 어려운 경제상황에서도 문화를 영위하고 싶은
네티즌들의 자기위로이며 자기 정당화입니다.
지름신이 수년만 일찍 등장했다고해도
그가 외치는 '질러라!'라는 말은 지금같이 힘을 얻지 못할 것이고
조금더 시간이 흘러 조금더 경제가 다시 풍요로워진 미래에서라면
그 '질러라'란 외침도 그 의미가 조금은 변해버릴 것 입니다.
아직은 삶의 전선만으로도 힘겹고 어려운 지금의 젊은 네티즌들이
자신들의 문화소비를 자랑하고 정신적인 보상을 받고자하는 마음이
실체화 한 것이 바로 '지름신'의 모습이 아닐까요?
문화소비의 상징인 '지름신'이 잇는 이상.
내일의 문화시장은 조금은 희망이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