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은밀하게 눈팅하고 있는
니케님 이글루스의 관련 포스팅(
뚜레주르 부평 동아아파트점)의 쥰쥰님 리플을 보고 있자니 몇년전의 그 사건이 생각난다.
삼성동에서 일하기 시작한지 얼마 안되었을 때, 야근으로 지친몸을 이끌고 거의 막차 전철을
타려고 할때였다. 기억에 아마 목요일이었던 것 같다. 막차여서 그런지 제법 내가 탈 전철 플랫폼
에는 사람도 많이 있었다. 그때였다. 반대편 전철이 도착했고 문이 열리면서 한 남녀가 실갱이를
하면서 내리는 모습이 보였다. 여자는 아주 새초롬하게 생기고 남자도 약간은 긴기장의 머리에
평범한 인상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남 : (마구 소리지른다.) 왜 내려! 아 ㅆㅂ 왜 내리냐고~~!!(거의 악썼던듯..)
대강 이런 내용으로 한 3분 정도를 여자를 향해 소리를 고래고래 질렀다.
여자는 의자에 앉아서 쏘아볼 뿐 아무말도 없었다. 옆에는 구경꾼들이 한둘씩
몰려들고 있었고 내가 앉은 의자에서 가까운 곳이라서 나는 소리가 나는 곳을 그냥 쳐다만
보고 있었다. 누군가 신고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공익 근무 하시는 분이 현장으로 뛰어
오셨다. 그분은 키가 좀 작은 편에 단정한 머리에 무태 안경을 써서 한눈에 봐도 위협
적인 상대로 보이지는 않았나보다. 그때 까지 남자는 뭐가 그렇게 화났는지 소리를 고래고래
질렀다.
남 : 구경났어? 뭘봐? 엉? 너 왜 내렸어 빨리말해 말하라고 ㅆㅃ!!!!
흥분한 남자를 향해서 공익요원님이 말했다.
공익 : 저기 지금 여긴 공공장소인데 너무 시끄러우세요. 조용히 해주시면 안될까요?
(아주 조용하고 차분한 목소리로;;-_-)
남 : 뭐야 이 안경잽이 새끼가 남의 일에 참견하고 지랄이야!
(안경잽이라고 해서 기억남.;)
공익요원에게 뭐라고 하는걸 보다 못한 약간 머리 벗겨지신 아저씨까지 합세.
아저씨 : 어허 이런장소에서 이러면 안되지 뭔지 모르지만 조용히 이야기 하고 말이야
남: 넌 뭔데 ㅈㄹ이야 참견하지마(대강 반말로 이런식..)
이미 주변엔 사람이 3줄로 둘러싸서 구경하고 있었다. 소리지르던 남자가 반말을 하자
아저씨가 못참겠는지 싸대기를 한대 올려 붙이고 내가 자식이 너만큼 나이를 먹었어 라고
말씀하셨다. 소리지르던 남자는 못참겠는지 악을 쓰면서 아저씨한테 달려들락말락한 찰나
구경하던 남자 한명이 가방을 벗어던지고 용감하게 소리지르던 남자의 한쪽팔을 잡았다.
또 반대편에서 다른남자가 여자친구에게 가방을 맞기고 한쪽팔을 잡았다.
여기까지는 좋았는데...
안말리고 양쪽 남자들이 소리지르던 남자를 쌍코피 터지도록 마구 때렸던 것.
너무 어이가 없고 순식간의 일이라 깜짝 놀랐는데 소리지르던 남자랑 커플로 보이던 그여자는
엉엉 울면서 손을 덜덜 떨면서 우리오빠 때리지 마세요를 연달아 말하고 있었고 대충 몇명이
더끼어들어서 말리고 나서야 겨우 떨어뜨려놓았다.
소리지르던남자는 피범벅이되서 울면서 소리를 지르고... 삼성역이 아수라장이 됬는데 마침
내가 탈 전철이 왔다. 막차라 전철에 올랐더니 주변사람들이 휴지를 건내주고 커플인듯한 여자가
얼굴을 닦아주는 모습이 지나쳐갔다.
남자가 잘못하긴 했지만 저렇게 맞을짓을 한건가..라든가. 또 말리던 사람들이 저렇게 죽사발을
만들어 놓을 정도였나? 혹시 저런건 무슨 영웅심리 같은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길어서 재미없지만 하여간 몇년전에 충격받았던 일련의 사건을 통하여 니케님 이글루에 달린 리플을
생각해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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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저도 이 포스팅 봤었는데 섬찟하더군요;; 세상에 어쩜 저런 일이 다 있는지 싶었어요. 니케님이 이야기하신 내용을 보니까 심리학 수업이 떠오르네요^^ 사람들이 원래 여럿이서 범죄를 목격하게 되면 죄다 외면하는 심리가 있다고 하더라구요. 누군가 한 사람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결하려고 하면 또 우루루 따라서 해결하려고 하지만.
아무튼 평소에 무심코 '지나가는 행인 A'가 될 가능성이 큰 저에게는 참 따끔한 글이 아닐 수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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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로 표시한 저부분도 정말 지나치면 무시무시 하다는 것.
그리고 그러고 있지말고 니케님 말마따나 경찰에 신고하면 2분도 안되서 도착하더라. 나도 신고할
껄 너무 당황해서-_-) 허허...
(전에 술마시다 바 밖에 쳐다보니 남자가 여자 때리고 있어 바로 신고. 2분만에 사건 수습된 기억이
있는지라.)
@링크시킨 뜨레주르 부평 동아점 사건도 그렇지만 무슨일이 있더라도 "저건 맞아도 싸."
라는 건 없다고 봅니다. 특히 요즘 기사화 되던
″지하철 폭행 목격자를 찾습니다″ 논란
같은게 전형적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여자가 노약자 석에 앉아서 간다면 그건 예의가 없는거지
맞아야 되는게 아닙니다. 투표 결과에서 "경로석" 이라는 것만 없었다고 해도 여자가 잘못했다고
했을지 생각해봤으나 아닐꺼라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고요.
@암튼 요즘 세상이 무서워요. 말세인가.(소크라테스인지 누군지 하는 할아버지도 그시대때
"요즘 말세야" 라고 했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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